"모두가 만족할 합의점 찾는 것이 노조 역할"
"노동조합도 회사와 같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성훈<사진>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은 6일 SK이노베이션 전문 보도채널 '스키노 뉴스(Skinno News)'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위기로 SK 울산 공장(CLX)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비장하다는 표현도 모자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장 구성원들은 유가와 마진, 공장가동률 등을 매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일부 공정이 경제성 악화에 따라 가동중단이 결정되면서 위기의식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장은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이런 상황일수록 생산현장은 안정조업에 더욱 열중해야 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서 발로 뛰어야 한다"며 "이미 많은 위기를 이겨내면서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 의지와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조합원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를 제공하고 현장에 지급할 마스크 확보를 위해 공급처를 파악하고 있다. 정기보수 현장에 간식을 배부하면서 구성원과 소통하고 현장의 고충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1998년 외환위기(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14년 사상 최초의 적자 발생 등 경영위기에도 현장 구성원은 한결같이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회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에도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그는 노조의 역할에 대해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높이는 동시에 회사와 소통을 통해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하고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런 관점으로 현장 조합원을 비롯해 많은 이해관계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해 단체협약 갱신 교섭을 시작 3주 만에 타결했다. 30분 만에 임금 협상을 타결하고, 한 달도 채 안 돼 단체협상까지 마무리했다. 올해 임금교섭도 84.2% 찬성으로 통과되며 4년 연속 교섭 타결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노사가 함께 만들어 놓은 원칙을 지키면서 신뢰를 쌓고 협력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노조 조합원 97%는 ‘1% 행복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1% 행복나눔이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의 기본급 1%를 기부하면 회사도 같은 금액을 기부해 모금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위원장은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은 실력과 힘을 갖춘 노동조합, 구성원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신뢰받는 노동조합이 되어 모두가 함께 발전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를 앞서가고 존경받는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