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 동대문을서 유승민 “총선 여론조사 못 믿어” vs 윤호중 “분당선 연장 당이 하겠다”

입력 2020-04-06 14:38수정 2020-04-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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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간판급 인사’ 접전지 지원사격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이혜훈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일 서울 중랑천 뚝방길에서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우리 이혜훈 후보는 경제전문가고, 재개발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다. 저는 충분히 이길 거라고 본다.”(1일 동대문을서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장경태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인 분당선을 연장하겠다. GTX BC도 조기 착공하겠다…. 장경태 후보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우리 민주당이 하겠다.”(5일 동대문을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광진 발전의 공약을 집권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책임지고 뒷받침하겠다.”(2일 광진을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21대 총선 서울 시내 ‘박빙’ 지역으로 꼽히는 동대문을, 광진을, 동작을 등에서 중량감이 큰 정치권 인사들이 후보자들의 지원사격에 나선 면면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민주당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문재인 정부 국정수행 평가세가 긍정적인 점을 활용해 당과 ‘원팀’ 효과를 활용하는 셈이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대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등 여야 간 접전 대결에서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지상전도 마다치 않는 모양새다.

중량감 있는 정치권 인사의 지원사격을 통해 초선 의원에 도전하는 동대문을 장경태 후보, 광진을 고민정 후보 등은 ‘초보운전자론’에 맞서는 효과를 꾀한다. 지역 공약 이행 면에서 당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는 후견 역할을 어필할 수 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5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집중유세에서 마이크를 잡고 “‘젊은 사람이 뭘 얼마나 일을 잘하겠느냐’고 하는 분이 있다. 정치는 모름지기 3말 4초에 시작해야 한다.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정치를 시작해야 한두 번 떨어지더라도 60세가 되기 전에 5선도 되고 60대 가서는 6선, 7선도 되고, 당 대표도 되고 국회의장도 된다. 그다음에 국민의 부름을 받으면 대통령도 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호소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5일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서울 동대문을 장경태 민주당 후보 집중유세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윤 사무총장은 “이해찬 당대표 역시 37세에 초선의원이 됐다. 저도 꽤 일찍 시작했는데 41세에 첫 국회의원이 됐으니까 3말 4초가 맞는 것 아닙니까. 동대문구민 여러분, 장경태에게 투자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선이라 일 잘 못 할 거라 걱정하지 말라. 장경태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인 분당선 연장, GTX BC 조기 착공, 청량리 역세권 개발을 하겠다. SRT도 청량리로 유치하겠다. 시립어린이병원 유치 등도 장경태 후보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우리 민주당이 하겠습니다.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대권 주자였던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또한 한국개발연구원(KDI) 후배이기도 한 유승민계 이혜훈 의원이 당의 텃밭인 서초갑을 떠나 ‘험지’인 동대문을에서 4선에 도전하는 것을 격려했다. ‘백의종군’에 나선 유 의원은 1일 이혜훈 서울 동대문구을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하고, 중랑천 뚝방길에서 직접 동대문을 유권자들과 만나 ‘최고의 경제 전문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날 이투데이와 만나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후보가 승산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저는 대선 아닌 총선 여론조사는 못 믿는다. 경험적으로 지역에 따라 전통적으로 강세, 약한 데가 있다. 여기(동대문을)는 민주당 쪽에서 무소속(민병두 후보)으로 나오고, 새로운 분(장경태 후보), 이혜훈 후보가 나왔다”면서 “예측불허”하고 평했다. 그는 “잠깐 다녀봤지만 (이 후보에 대한) 밑바닥 민심은 좋은 듯하다. 우리 후보가 경제전문가고, 재건축, 재개발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다. 저는 충분히 이길 거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총선 레이스에 줄줄이 ‘백의종군’으로 지원사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요청 오는 대로 일정을 잡고 있다. 일정을 잡느라고 저희 보좌진을 각 캠프에 보내고, 전 한두 명 비서하고만 다닐 정도”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현장에서 ‘오랜만에 나오셨네요’라는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과 관련해 “제가 그동안 바른정당부터 새로운 보수당까지 합당 선언하고 공천확정까지 다 돼서 나오니까 좀 침묵하는 기간 길어졌다”며 “유권자들을 열심히 만날 것이며, 저희 개혁 보수를 바라보고 미래통합당에 희망 걸고 계신 분들이 투표장에 많이 오시면 결과 또한 좋을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제도권 정치 떠나겠다’고 언급한 뒤 잠행을 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초선 의원에 도전하는 광진을 고민정 후보를 시작으로 동작을 이수진 후보 등 접전지 공방전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2일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서울 광진을 고민정 민주당 후보 집중유세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5일 임 실장은 동작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겨냥해 “20대 국회는 동작구민들께서도 보셨다시피 막말과 폭력과 싸움으로 얼룩졌다. 심지어 동물국회란 오명까지 뒤집어쓰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이 국회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 중의 장본인이 누구냐. 나경원 후보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싸움꾼을 몰아내자”며 날 세우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광진을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해서도 “마음이 콩밭에 간 과객”이라며 고 후보의 지역일꾼론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총선 전략 구상 등 주로 보이지 않는 역할을 주로 전담해왔던 양정철 민주연주연구원장 역시 6일 김남국(안산 단원을)·이탄희(용인정)·김현정(평택을) 등 경기지역 민주당 후보들 지원사격에 나선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서을에 출마하는 김태우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역시 1일 이번 총선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 동작을을 찾아 나경원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무능, 무치, 무법이라는 3무 정권을 유권자들이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4월 15일 총선에서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 (동작갑의) 장진영 후보의 승리에 대해 조금도 의심치 않는다”며 나 후보에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마포와 영등포를 비롯해 서울 곳곳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이 정부의 경제실책으로 인해 우리 경제가 제일 빨리 추락하는 경제로 변모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인 강승규(마포갑), 김성동(마포을) 두 후보가 마포구에서 당선돼서 미래통합당 당선자들이 국회 과반수를 넘겼을 때 상황은 완전히 바뀔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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