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러시아 신경전에 하락…WTI 8.0%↓

입력 2020-04-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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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거래일간 WTI 추이. 6일(현지시간) 종가 26.08달러. 출처 CNBC.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에 진통이 예상됨에 따라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8.0%(2.26달러) 폭락한 2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1%(1.06달러) 하락한 33.0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감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락했다고 CNBC는 전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에 진통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의 화상회의는 오는 9일로 연기된 상태다.

이날 WTI는 OPEC 플러스 긴급회동이 연기된 여파로 폭락했지만, 감산 합의 기대로 낙폭을 빠르게 줄이기도 하는 등 장중 내내 큰 변동성을 보였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사우디와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주 국제유가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큰 폭 상승한 바 있다. 5월물 WTI는 지난 2일 24.7%, 3일에는 11.9% 폭등했다. 이로써 지난주 32% 가까이 치솟으면서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에 더해 러시아와 사우디 간 유가전쟁까지 맞물리면서 잇따라 폭락을 거듭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지난달 원유 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가격 인하, 증산 예고 등을 통한 ‘유가전쟁’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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