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공포 심리 완화로 이날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감염병 이슈가 경기 침체 이슈로 전환되면서 외국인 매물 출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간 증시 반등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쇼트커버링(상환 매수)을 예상했다. 이에 해당 종목들이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 지수 ETF는 6.95% MSCI 신흥지수 ETF는 5.46% 상승했다. 야간선물은 외국인이 120 계약 순매도한 가운데 3.05포인트 상승한 243.75포인트로 마감했다.
미 증시는 코로나 공포 심리 완화에 힘입어 급등했다. 더불어 옐런 전 연준의장이 연준의 주식매입 프로그램 시행을 언급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코로나 공포 심리는 전일 한국 증시에 이미 선 방영이 됐고, 옐런 전 연준의장의 발언도 이미 시장에서 제기돼 왔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미 증시의 급등은 오늘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IMF가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가 금융위기 때보다 나쁠 것이다”라고 언급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는 미국 기업들의 신용에 부정적이라고 발표했고, 옐런 전 연준의장 또한 2분기 미국 GDP가 30% 급감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부담이다.
애틀랜타 연은은 GDPNow를 통해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1.3%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분기 급감을 감안하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경기 침체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줄 여지가 높다. 이는 외국인의 매물 출회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공포심리가 완화될 수 있어 이제는 본격적으로 경기에 대한 문제로 이슈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최근 주가 상승으로 공매도한 주식을 재매입하는 쇼트커버링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는 차입한 주식에 대한 수수료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공매도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율이 높아진다. 투자자 입장에선 공매도 포지션을 길게 가져갈수록 이자 부담이 높아지기에 수익률 방어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쇼트커버링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증시 반등 시점에서는 공매도 포지션이 수익률 측면에서는 불리하기에 쇼트커버링 증가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2~3월 급락장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났던 공매도 포지션이 최근 들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매도 특성상 장기화했을 때 이자 누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지는 데다, 최근 증시가 반등하고 있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 역시 쇼트커버링을 유도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6개월간 공매도를 전면금지함에 따라 공매도 포지션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해당 포지션을 연장하기 어려워졌다.
쇼트커버링 발생 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수급 개선이 기대돼 해당 종목의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쇼트커버링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선별해 보았다. 선별 기준은 시장별 4월 1일 기준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 100개 종목 중, 공매도 잔고비율이 연초대비 증가하고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각 벤치마크 지수를 아웃퍼폼하는 시가총액 2000억 원 이상의 종목들이다. 공매도 잔고비율이 높으며 최근 수익률이 양호한 종목일수록 향후 쇼트커버링 발생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으며,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의 경우 공매도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크고 상대적으로 가격 조작이 쉽기 때문에 시가총액 2000억 원 이하 기업들은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