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수업 관리 지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일부 학부모 단체는 방과후 교강사 등을 활용한 '온라인 학습 도우미'를 가정에 파견해 자녀 학습 관리 부담을 덜어달라는 의견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이날 교육부에 "원격 수업이 어려운 가정에 온라인 학습도우미를 파견하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나명주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쉬고 있는 방과후 교강사나 대학생, 청년 실직자 등을 활용해 온라인 학습 도우미를 모집, 맞벌이·한부모·조손 가정에 지원하면 학습 사각지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달 20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는 초등학교 1~3학년 가운데 초등학교 1~2학년은 온라인 수업 대신 EBS 방송 시청과 학습지 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학습 상황에 대한 평가와 기록은 EBS 방송시청·학습꾸러미 활용도 등을 등교 수업 이후 담임교사가 평가해 학생부에 기록하도록 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1~2년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인 한영애(42·가명) 씨는 “EBS에서 방영되는 국어, 수학 20분씩 시청하게 했는데, 아이가 제대로 집중을 못했다"면서 “옆에 부모가 없으면 아예 시청 자체가 안될 것 같아 온라인 개학 이후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습꾸러미 역시 학부모들에게는 골치다. 학습꾸러미는 학습지처럼 1~2학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학부모들 사이서 '학습지 교사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하소연이 빗발친다”며 "무엇보다 학습지를 옆에서 지도하고 관리 할 수 없는 편부모,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교육격차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 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이달 9일 중3ㆍ고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16일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 4~6학년에 이어 20일 초등 1~3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