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13.7만명으로 선두...CU 13.4만·세븐일레븐 5.2만명 순
편의점 업체들이 점포 수 경쟁에 이어 이번엔 온라인 혈투가 한창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선두를 다투는 GS25와 CU(씨유)가 유튜브에서 구독자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GS25’는 지난 2월 22일 구독자 수 10만을 돌파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유통업계 전체로 확대하면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냠다른TV’ 이후 2번째다. 이어 하루 뒤인 2월 23일에는 CU가 운영하는 ‘CU튜브’가 구독자수 10만 명을 넘겼다.
이에 양사는 유튜브 미국 본사에서 구독자 수 10만 명을 돌파한 채널에게 수여하는 기념 증서인 ‘실버버튼’을 받았다. GS25와 CU의 증서 발행 날짜도 각각 3월 19일, 20일로 이 역시 하루 차이다.
구독자 수 10만을 넘긴 기념으로 GS25가 2월 27일부터 3월 10일까지 구독 인증 사진을 제출하면 ‘순금 1돈’과 ‘모바일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벌이자, CU 역시 3월 2일부터 10일까지 씨유튜브‘ 구독중인 화면 캡쳐하고 응모 페이지에 인증샷을 첨부하면 ’아이폰 11 PRO‘와 ’멤버십 1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해 맞불을 놨다.
오프라인 라이벌인 양사의 경쟁 구도가 유튜브 채널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이날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GS25가 13만7000명으로 편의점 중 1위를 기록하고 있고, CU는 13만4000명으로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5만2500명으로 3위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준 점포수 순위(GS25,1만3899개·CU,1만3820개·세븐일레븐,1만5개)와 같다.
유튜브 고객 모시기 경쟁은 이벤트로만 그치지 않는다.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방식에 이어 웹드라마까지 선보이며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달 편의점 업계 웹드라마 ‘단짠단짠 요정사’를 내놔 누적 조회수 약 60만 회를 기록했다. 또한 개그우먼 장도연 주연의 ‘도연이네 편의점’과 편의점 근무자가 상품을 추천하는 ‘씨알템(씨유 알바생 추천템)’을 방송하고 있다.
GS리테일 역시삼각김밥을 형상화한 ‘삼김이와 친구들’들 통해 재미난 영상과 함께 GS25의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인기가수 노라조와 MC프라임 등 인플루언서 등이 출연해 신제품에 대한 후기를 업로드한다. 최근에는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인기 작곡자인 박토벤(박현우 씨)과 이건우 씨 등을 출연시킨 영상을 업로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자체 유뷰트 채널 ‘세븐TV’를 운영해 ‘외국인이 곱창국수를 처음 먹었을 때 반응’과 같은 제품 후기나 ‘단돈 3000원으로 뜨끈한 국밥보다 속 풀리는 편의점 숙취 3종 세트’ 등 MD들이 출연해 ‘소반’ 등 자제 상품에 대한 개발 에피소드 및 추천 동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들이 앞다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는 큰 돈 들이지 않고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등 제품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가령 ‘요기요’와 함께 하는 배달비 무료 이벤트를 스토리에 녹이는 식이다. ‘포켓CU’와 ‘나만의 냉장고’ 등 중장년층에게는 다소 어려워보이는 어플 사용법을 알려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주된 고객인 10~20대가 유튜브에 열광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이점이 있다.
편의점들의 유튜브 구독자수 늘리기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CU는 이달 29일까지 ‘씨유튜브 최애 프로그램 투표 이벤트’를 진행한다. 포켓CU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씨유튜브 구독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갤럭시Z플립(1명), 애플워치(6명), CU멤버십 1만 포인트(200명)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타 사이트에까지 광고를 내고 구독 이벤트를 펼칠 정도로 구독자 수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