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창업자, 코로나로 돈방석...포브스 억만장자 순위 진입 ‘293위’

입력 2020-04-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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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온라인 학습 늘면서 수요 폭증…보안 문제·사생활 침해 우려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에릭 위안 줌(ZOOM)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월 18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거래소에서 자사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화상회의 앱 ‘줌(ZOOM)’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위안(49)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

위안 CEO와 그 가족은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0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55억 달러(약 6조7062억 원) 재산으로 293위에 올랐다. 위안 CEO가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줌과 위안 CEO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계기는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이다. 현재 미국인의 약 90%가 자택 대기 명령을 받는 등 세계 대부분 국가가 이동 제한 조치를 펼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수단으로 화상회의 앱을 선도하는 줌이 각광을 받게 됐다. 줌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67% 이상 올랐으며 위안 CEO도 불과 3개월 만에 재산이 4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특히 줌은 코로나19 공포로 뉴욕증시가 대폭락했던 3월 23일에 무려 135% 폭등하면서 코로나19 대표 ‘수혜주’로 떠올랐다.

▲줌(ZOOM) 주가 추이. 7일(현지시간) 종가 113.75달러. 출처 CNBC
그러나 줌과 위안 CEO는 세간의 관심이 커지면서 ‘호사다마(好事多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보안 문제와 사생활 침해 우려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줌 측에 사생활이나 개인정보 보호 등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질의하는 서신을 보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줌이 해킹을 당해 음란물 이미지나 증오 메시지가 올라가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위안 CEO는 지난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 있어서 잘못이 있다고 시인했다. 또 회사 블로그에도 “사생활 보호와 보안이 사용자 커뮤니티 그리고 우리 자신의 기대에도 못 미쳤다”며 “앞으로 90일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사과 성명을 냈다.

여전히 뉴욕시 교육당국이 이번 주 음란물 노출 등 해킹 공격에 취약했다는 점을 이유로 줌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팀즈(Teams)’를 사용하기로 하는 등 위안 CEO가 포브스 부자 순위에 들었다는 것을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올해 고공행진을 펼친 줌이지만 최근 5거래일간 주가는 22% 이상 하락했다.

한편 중국 산둥성 타이안에서 광산 기술자의 아들로 태어난 위안 CEO는 무려 9차례 미국 비자를 신청한 끝에 1997년 실리콘밸리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인 웹Ex에 입사해 이후 코드기술 담당 부사장으로까지 승진했다. 2007년 시스코가 웹Ex를 인수하고 나서도 계속 회사에 남아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맡았다.

그는 2011년 줌을 설립해 화상회의 앱 분야의 강자로 성공시켰다. 줌은 지난해 4월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했다. 당시 기업공개(IPO)에서 줌 가치는 9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았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358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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