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임호선·경대수 후보 토론회…선거 다가오면서 분위기 과열 양상
검찰과 경찰 출신 후보가 맞붙은 충북 증평·진천·음성군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시작했다. 선거 초반 두 후보 모두 사회적 이슈를 피하는 모습이었지만 선거가 임박하면서 서로를 향한 흠집 내기도 불사하고 있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충북 진천 출신으로 경찰대를 나와 지난해 12월 경찰청 차장을 끝으로 경찰에서 나와 정치 입문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경대수 미래통합당 후보는 충북 괴산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대검찰청 부장을 지낸 뒤 나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2012년 19대 의원으로 시작해 이번에 3선을 노리고 있다.
두 후보는 9일 음성군 선거방송토론회에서 상대방의 허점을 파고드는 공세를 벌였다. 선거 운동 초기 검찰과 경찰 출신이라는 색깔을 가급적 드러내지 않고 '조용한' 선거전을 벌였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임 후보는 "경 후보가 수년 전 모 다단계 회사의 창립기념 행사를 축하하는 홍보 영상에 출연했다"며 "이 영상을 보고 이 회사에 투자한 사람들이 큰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 후보는 "학교 선배의 요청으로 덕담한 것뿐이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영상 촬영했던 후배 역시 (사건에는) 공모하지 않은 것으로 입증돼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해명했다.
임 후보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신뢰할만한 인사가 홍보하는 동영상을 보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도의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지역발전 공약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경 후보는 임 후보의 자질에 대한 지적도 서슴지 않았다.
경 후보는 "임 후보의 철도망 확충 계획, 시스템반도체 사업 추진 공약들에 등장하는 용어가 올바르지 않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의 사업 추진 계획을 베껴 급조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임 후보는 "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에 전념하며 경찰 본분을 다하다 지난해 말 퇴직해 뒤늦게 출마, 일부 공약이 미흡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결국 검찰과 경찰의 개혁 문제까지 언급됐다. 임 후보는 "검찰의 기소독점 해체 등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며 "통합당 후보들이 총선이 끝난 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는데 경 후보도 같은 생각이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경 후보는 "공수처나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모두 여당이 야당의 의사를 무시하고 밀어붙인 것"이라며 "임 후보가 경찰 개혁을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경찰 현직에 있을 때 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