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서 국회 바꿀 이호영 지지해달라” 지원 유세 나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3일 서울 동작구을을 찾아 이곳에 출마한 이호영 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다. 그는 “21대 국회의 최대 과제는 낡은 정치, 기득권 정치를 혁파하는 것”이라며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 변화와 개혁의 가장 뚜렷한 신호탄”이라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이미 21대 총선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이제 마지막 변수는 오직 정의당만 남았다. 제3당 정의당이 과연 교섭단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21대 국회의 성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라며 “재벌 대기업들의 민원, 기득권의 요구는 전광석화처럼 처리하면서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들들, 20ㆍ30대 청년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죽어도 대한민국 국회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대미문의 디지털성착취 범죄를 막아달라는 국민의 청원을 거대 양당은 외면했다. 국민이 절실할 때 대한민국 국회는 절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례 위성정당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이번 선거법 개정이 거대 양당의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위성정당으로 무력화됐다”면서 “정의당은 비례의석 몇 석을 탐해서 만들어진 일회용 ‘떴다방’ 정당이 아니라 지난 20년 동안 일관되게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헌신해온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석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꽃길 마다하고 젊은 청춘을 바쳐서 일궈온 진보의 길”이라 덧붙였다.
그는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다양한 시민의 삶을 대표하고 민생을 중심으로 협력 정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동작을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와 경쟁하는 이호영 후보에도 힘을 보탰다. 그는 “과거 저희 노회찬 대표가 여기 출마했을 때 제가 이 골목을 구석구석 돌면서 우리 상인 여러분과 인사 나눈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고 동작을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동작을은 2014년 재보선에서 고 노회찬 의원과 나 후보가 맞붙어 나 후보가 승리했던 지역이다.
그는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인데 국민을 닮지 않았다. 20ㆍ30대 유권자가 33%인데 30대 정치인은 달랑 2명이다. 국회를 과감하게 바꿀 30대 이호영 후보를 주민 여러분께서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대책으로 심 대표는 “이미 실업상태에 내몰린 프리랜서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 학습지 노동자,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이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리지 않도록 1인당 100만 원씩의 재난 기본소득을 4월 안에 지급하도록 대통령께 강력하게 촉구해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MF 때 국민 세금으로 169조 원의 공적 자금을 조성해 기업도 살리고 나라도 살렸다. 그러나 우리 사회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불평등은 더 극단화되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되었다. 이번 코로나19 민생위기 극복 과정에선 절대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남은 기간 정의당의 전략에 대해 “정의당다운 길을 국민께 확고히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의석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지더라도 원칙을 지켜왔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6411번 투명 인간들과 함께 사회적 약자들의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노회찬의 길을 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1번당과 2번당이 투표용지에서 사라졌다. 정치판이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적이 없다. 앞과 뒤가 다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아무리 난장판인 정치판이라도 원칙과 정도를 걷는 정당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14년 동안 동작구에 살면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 성희롱ㆍ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해고노동자들과 철거되는 노점상과 거대기업에 맞선 사람과 함께해왔다”며 “‘투명인간’과 함께하는 정치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