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ℓ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 184마력…가격 3500만 원
닛산 알티마는 2009년 4세대를 앞세워 국내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중형 패밀리 세단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꼼꼼한 감성 품질과 흠잡을 곳 없는 견고함이 매력이었다.
지난해 7월 알티마는 5세대의 과감함을 한번 더 뛰어넘는, 새로운 디자인과 진보한 엔진을 얹고 6세대로 거듭났다.
신형 알티마의 첫인상은 신선하고 과격하다. 굵고 과감한 ‘V-모션 그릴’은 이제 닛산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그릴이 끝나는 지점과 맞닿아 있는 날렵한 헤드램프 역시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헤드램프에서 시작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도어 손잡이를 거쳐 뒤 펜더로 스며든다. 3차원적 매력이 가득한 측면은 풍만함을 더해준다. 뒷모습에는 좌우로 너비를 마음껏 키운 리어램프가 자리한다. 실제보다 차체가 넓어 보이는 효과도 뽑아냈다.
차체는 전장(길이)과 전폭(너비)이 각각 4900㎜, 1855㎜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25㎜ 길어지고, 전폭은 25㎜ 더 늘어났다. 대신 전고(높이)는 25㎜ 낮춰 1445㎜로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낮고 역동적인 차체다. 현대차 쏘나타와 전장과 전고가 같고, 전폭만 5㎜ 좁다.
축간거리(휠베이스)는 50㎜ 더 길게 만들어 실내 공간을 키웠다. 2열 공간은 성인이 앉기에도 답답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실내는 단순하고 깔끔하다. 직선으로 뻗은 대시보드는 가죽과 나뭇결무늬의 플라스틱 소재, 크롬 몰딩이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공조 버튼도 번잡하지 않다. 플로팅 타입으로 설계된 8인치 디스플레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양 측면에서 뒤 차가 접근하면 점등해 알려주는, 후측방 경보장치도 달렸다. 앞을 보며 운전하고 있어도 측면 표시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측면에 차가 있는지 깜빡거리며 알려줘 편하다. 측면표시등과 실내등 모두 색깔이 노랗다. 꼭 스탠드 불빛 같아 눈부시지 않고 좋다.
시승차는 직분사 방식의 직렬 4기통 2.5ℓ 가솔린 엔진을 얹은 '테크 트림'이다.
기존 대비 부품과 디자인 80%에 변화를 준 이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4.9kgㆍm의 순발력을 낸다. 변속기로는 엑스트로닉 CVT가 맞물리고, 복합연비는 12.8㎞/ℓ에 달한다. 국산 차와 비교하면 몸집에 비해 큰 엔진을 얹었다.
엔진은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무리 없이 힘을 낸다. 가속 페달을 밟는 족족 기대하는 만큼의 속도를 내며 앞으로 나간다. 승차감도 꽤 준수하다. 과속 방지턱이나 굴곡을 지나도 충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방 충돌 경고와 비상 브레이크,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의 안전 사양도 운전을 돕는다.
특히 모니터를 통해 차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360도 영상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 덕에 주차가 쉽고 편하다.
판매가격은 3500만 원. 동급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같은 엔진을 얹은 기본 트림 2.5 스마트는 2000만 원대 후반에서 가격대가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