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백신업체 사노피·GSK, ‘코로나와의 전쟁’ 손잡아

입력 2020-04-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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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백신 1단계 임상시험 시작…사노피, 항원 기술 적용·GSK는 면역증강제 기술 제공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파리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양대 백신업체인 프랑스 사노피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 착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올 하반기 백신의 1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내년 하반기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두 제약사는 이렇게 공동개발한 백신을 전 세계 모든 국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공동 개발 소식에 사노피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3.58%, GSK는 3.70% 각각 급등했다.

▲사노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주가 추이. 14일(현지시간) 종가 45.97달러. 출처 마켓워치
양사는 각 사의 백신 부문 대표를 공동 태스크포스 대표로 선임, 각각 개발한 항원과 면역증강제 기술을 결합해 백신을 개발하기로 했다. 사노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서 발견된 단백질에 정확히 일치하도록 설계된 자체개발 ‘S-프로틴 코비드-19’ 항원 기술을 적용하고, GSK는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더 오래가도록 만드는 면역증강제 기술을 제공한다.

사노피와 GSK의 코로나19 공동 백신 개발은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자금지원과 협조를 받아 이뤄진다. 릭 브라이트 BARDA 국장은 “면역증강제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은 이 팬데믹을 종식하고 향후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발생 시 세계가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사는 백신 개발에 필요한 추가 재원 마련을 위해 미국 이외 다른 나라 정부와 국제기구들과도 협의할 계획이다.

사노피의 폴 허드슨 최고경영자(CEO)는 공동개발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전 세계가 전례가 없는 보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어떤 제약사도 혼자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엠마 윌슬리 GSK CEO는 “백신은 코로나19 출구전략의 핵심”이라며 “우리 계획이 성공하면 내년 말까지 연간 수억 개의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가 엄청난 물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나 이상의 백신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사는 공동성명에서 “면역증강제 기술은 백신 투여에 필요한 단백질량을 줄여 백신 생산량을 늘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투약될 수 있도록 하므로 지금과 같은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특히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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