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제로(0)’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창용 IMF 아태 담당 국장은 이날 아태 지역의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한 화상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지역으로 손꼽히는 아시아 지역에서 0% 성장은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아시아 지역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평균 4.7% 성장률을 기록했고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때도 1.3% 성장한 바 있다.
IMF는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 전망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코로나19가 아시아 지역에 미친 충격은 상당하고 전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제 충격이 이전 금융위기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각국의 봉쇄령으로 경제활동이 멈춰서면서 타격이 서비스와 수출 부문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IMF는 각국 봉쇄 정책이 성공한다는 전제 아래 내년 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률이 7.6%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 14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펴낸 첫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 3.3% 성장에서 큰 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아시아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5.9%, 유럽 지역은 (-)7.5%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을 기록할 유일한 국가로 중국을 꼽으면서 1.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그동안 중국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큰 폭 하락인 셈이다.
그 밖에 일본 (-)5.2%, 한국 (-)1.2%로 각각 전망했다.
IMF는 아시아 지역이 전례 없는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