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월 30일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선보였다. 주식, 펀드, 발행어음 등을 살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이다. 카카오톡에서 상품권을 사고 지인에게 선물도 할 수 있다. 상품권을 한국투자증권 모바일 앱에 등록한 뒤 이 돈으로 주식이나 펀드를 골라 투자한다.
금융상품권은 주식 입문자를 일컫는 ‘주린이(주식+어린이)’ 선물용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출시 후 선착순 1만 명 대상으로 진행한 10% 할인 이벤트는 하루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추가로 2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 할인 이벤트 역시 조기 마감됐다.
카카오톡 같은 대중적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그 덕에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금융상품권 등록 고객 중 약 70%가 2030 세대다.
향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등이 연동되면 소액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더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금액 단위로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상품권으로 금액을 충전해 애플 주식 1만 원어치(약 0.03주)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금융상품으로 교환하는 상품권의 온라인 유통은 금지됐다. 자본시장법 등 규제에 막혔기 때문이다. 일부 자산운용사에서 펀드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는 특정 펀드를 운용사 사이트에서만 구매하고, 정해진 펀드로만 교환할 수 있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금융상품권을 혁신금융으로 지정하고 일정 기간 규제에 적용되지 않도록 했다. 대중에게 손쉬운 투자 경험을 제공하고 금융상품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2년 동안 해당 서비스에 대한 독점권을 갖는다.
최서룡 한국투자증권 e비즈니스본부장은 “밀레니얼 세대의 시장 유입에 대비해 한발 앞선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국내 개인투자자의 금융 이해를 높이고 금융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