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위축에 일시휴직자 역대 최대…믿었던 제조업도 감소 전환
통계청은 17일 2020년 3월 고용동향을 통해 3월 취업자가 2660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5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5월(24만 명) 이후 최대폭 감소다. 또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2010년 1월(-10만 명) 이후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5.4%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8월 -0.9%P) 이래 가장 큰 폭 하락이다. 특히 조사 기간(3월 15∼21일)은 코로나19 확산 절정기였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대면 접촉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났다"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업종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령계층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만 33만6000명 증가하고 20대 17만6000명, 40대 12만 명, 30대 10만8000명, 50대에서 7만5000명 각각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이후 53개월째 감소하고 있고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2만9000명 줄어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영향이 집중된 도매 및 소매업(16만8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 명)에서 크게 줄었고 직업별로도 판매종사자(16만3000명)가 가장 많이 줄었다.
두 달 연속 증가했던 제조업 취업자도 2만3000명 줄면서 3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5만9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42만 명, 일용근로자는 17만3000명 각각 줄었다. 임시근로자가 42만 명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1999년 12월) 당시 44만7000명에 이어 최대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8000명 각각 증가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5000명 감소했다.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가 고용을 줄이는 모양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일시휴직이 160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6만 명 급증해 1983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간 역대 최대는 2014년 8월 87만8000명이었다. 통상 ‘일시휴직자’는 휴직 사유가 해소될 경우, 일반적인 취업자로 복귀하나 향후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실업 또는 비경활로 이동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3월 실업자는 118만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7000명이 줄었다. 실업률은 4.2%로 전년동월대비 0.1%P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실업자는 감염병 우려로 인한 노동공급 둔화, 채용일정 연기로 인한 구직활동 위축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92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9년 5월(58만7000명) 이후 최대다. 이중 구직단념자는 58만2000명으로 4만4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는 자다.
3월 전체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4%로 201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이차웅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민감 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임시일용, 자영업자, 특수형태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며 최근 대내외 여건 고려 시, 향후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