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업계도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숨고르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전분기 대비 하락한 모습이 예상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3일, 카카오는 내달 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네이버는 1분기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2000억 원 달성은 무난하게 예상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1900억 원대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웹툰과 쇼핑 등 언택트 플랫폼이 수혜를 입었지만 광고 실적 하락이 폭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라인의 야후재팬 경영 통합 발표와 함께 성장 곡선을 그렸다. 올해는 네이버페이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 등을 감안해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에는 큰 폭으로 미달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마케팅, 네이버웹툰의 유럽시장 진출 마케팅, 대만·일본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사업 마케팅 등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는 공격적으로 집행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는 상반기 광고시장을 축소시켰다”라며 “다만 네이버쇼핑은 비대면 쇼핑의 증가로 인해 수혜가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영업이익을 723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77억 원보다는 증가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 794억 원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든 수치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과 중소자영업자 등의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전체 광고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톡비즈 광고 상품이 축소된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이동 제한,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카카오T택시, 카카오T대리 등 모빌리티 사업이 위축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기존 전망치나 시장 컨센서스에는 하회할 전망”이라며 “4월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있는 소비 심리의 영향으로 2분기 광고 등의 가이던스도 보수적인 분위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는 잠시 주춤하겠지만 이는 숨고르기일 뿐 근본적인 실적악화는 아니다”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은 한시적이며 중장기 성장 여력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