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심장혈관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정보가 들어와 미국 정부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21일 CNN방송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4월 15일 조부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불참해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다. 그가 가장 최근 모습을 보인 시점은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CNN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무부 및 한국 소식통들을 상대로 김정은 신변에 대한 추가 취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워 미국 정보당국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도 우리나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를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12일 심장혈관 수술을 받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요양 중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이 평안북도 묘향산에 있는 김씨 일가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수술을 받고 나서 인근 향산특각(별장)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술은 평양 김만유병원 담당 외과의사가 직접 집도했으며 그밖에 조선적십자종합병원과 평양의과대학병원 소속 의사들도 동원됐다. 이들 의료진은 김정은 상태가 양호해졌다는 판단으로 일부를 남기고 대부분 19일까지 평양에 복귀했다. 현재 향산특각은 친위대 30여 명과 평양 제1호위국 요원들이 경비를 담당하고 있다.
김정은 수술소식을 전한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부터 (심혈관 질환으로) 고생했지만 최근 백두산에 오른 탓에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백두산은 한반도 최고봉으로, 기압 변화가 심혈관 상태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상태와 관련해 특히 미국 소식통은 CNN에 ‘심각한 상태(Grave Danger)’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거의 신처럼 취급되는 자신의 지도자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철저히 통제한다. 그러나 북한 언론매체에서 지도자에 대한 소식이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그의 건강에 대한 온갖 추측과 소문을 촉발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특히 김정은이 11일 북한 국영 미디어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이고 가장 중요한 공휴일인 태양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아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은 2008년 북한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돌았는데 결국 뇌졸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1년 사망할 때까지 건강이 계속 악화했다.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CNN은 지적했다. 그는 2014년에도 한 달 이상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후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는데 한국 국정원은 김정은이 발목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