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에 유통업계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페트병으로 만든 의류와 신발, 커피 찌꺼기로 만든 데님 등 리사이클링을 통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배송시 사용하는 보냉팩을 물로 바꾸거나 포장재를 친환경적인 소재로 변경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구의 날은 1970년 환경을 살리기 위해 미국에서 유래됐으며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 대두되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은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과 손잡고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표 제품인 ‘코알라 담요’(2만5000원)는 페트병에서 뽑아낸 극세사 원단으로 제작했으며 폐낙하산을 업사이클링한 ‘낙하산 에코백’도 선보인다.
G마켓과 옥션은 ‘지켜봐요 우리의 지구’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 제품으로, 재생용지로 만든 ‘펭수 친환경 제지류 문구’ 신제품 8종을 판매한다.
더그린배송 탐험 이벤트는 헬로네이처의 더그린배송 이용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에코 키트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더그린배송은 재사용 가능한 더그린박스를 사용해 일회용품을 줄이는 친환경배송 서비스로, 론칭 이후 이용건수가 5배 이상 증가했다. 더그린마켓 기획전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상품을 소개한다.
패션기업들은 버려지는 소재로 만든 특별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페트병 리사이클링 원단을 적용한 ‘에코티(ECO TEE) 컬렉션’을 출시했다. ‘에코티 컬렉션’은 플라스틱으로부터 생명을 위협 받는 해양 동물과 멸종 위기 동물을 그래픽으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은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워싱 공법을 개발해 2020년 기준 3조 7000만 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기업들도 친환경으로 무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동원F&B는 아이스팩을 대체하고 친환경 보냉재로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얼린 샘물 보냉재 ‘동원샘물 프레쉬’를 선보였다. 페트에 들어있는 생수는 시판중인 제품과 동일한 물로, 별도 보관했다가 음용 가능하다. ‘동원샘물 프레쉬’는 지난해 12월 HMR 온라인몰 더반찬을 통해 시범 운영, 석달간 약 30만개 아이스팩을 대체했다.
오리온은 지난달부터 ‘플렉소’ 방식 인쇄설비를 활용한 환경 친화적 포장재 생산에 돌입했다. ‘포카칩’ 포장재와 ‘배배’, ‘초코송이’ 등 낱개 속포장재를 플렉소 인쇄방식으로 변경했다. 플렉소 인쇄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와 달리 양각 인쇄방식을 통해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