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웃는 대한통운ㆍ우는 CGV…CJ계열사 엇갈린 명암

입력 2020-04-2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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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회사채 발행 흥행…CJ CGV, 등급 하향 검토 대상 올라

CJ그룹 주요 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 CJ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회사채 발행이 흥행한 반면 CGV는 등급 하락 위기에 처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인 4600억 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CJ대한통운은 흥행에 힘입어 발행액을 2000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확정했다.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이 맡았으며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다수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거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고 있지만 CJ대한통운은 ‘A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덕분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교역량 감소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언택트 소비 확대에 따른 국내 택배 물동량의 큰 폭의 성장과 풀필먼트 사업 개시 등이 글로벌 부문의 부진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CJ CGV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 등급 하락 위기에 처했다. 영화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탓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영화관람객 및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53% 하락했다. CJ CGV의 중국과 터키 극장,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극장도 휴업에 돌입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 CGV의 1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을 예상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상영, 매점, 광고 매출이 일제히 급감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신평과 나이스신용평가는 CJ CGV(A+)를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한신평은 16일 “MARS 관련 영업권손상, TRS 평가손실 등에 따른 대규모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난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익창출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지난달 말 “향후 전사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약 80% 이상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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