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가짜뉴스 배포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을 완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문구를 순화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NYT가 입수한 EU 보고서 초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언급을 줄이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담았다. 중국 측에서 ‘미국이 바이러스를 퍼트렸다’고 주장했다는 사실도 비판했다.
또 “중국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책임을 모면하고 자신의 국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적인 차원의 허위정보 캠페인을 이어갔다. 공공연한 행동은 물론 비밀 작전도 목격됐다”고 적시했다. 러시아가 허위 정보를 퍼트려 서구 사회에 불신의 씨앗을 뿌리려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보고서는 21일(현지시간)께 발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오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통해 그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이 개입했다.
NYT는 중국 측이 EU를 상대로 최소 2건의 고위급 통화를 하고 압박을 가했다는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또 그 결과로 ‘중국이 국제적인 차원의 허위정보 캠페인을 이어갔다’ 문장이 통째로 삭제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