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또 한 번 국내 시장에서 ‘대박’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록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KKR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티몬의 최대주주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KKR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여러 차례 썼다. 오비맥주 매각이 대표적이다. KKR은 2009년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 지분 100%를 18억 달러에 인수한 뒤 경영 혁신으로 기업가치를 올렸다. 2014년 이를 인수금액의 3배가 넘는 58억 달러에 AB인베브에 다시 매각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KCFT를 인수 1년 만에 SKC에 매각하면서 또 한 번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KKR은 2018년 2월 LS엠트론으로부터 동박ㆍ박막 사업부를 3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16개월 만에 지분 100%를 SKC에 1조2000억 원에 매각했다. 단순 매각 차익만 9000억 원을 챙긴 셈이다. 인수 후 공장을 증설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성사시켜 가치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올해 초에는 아시아펀드 2호를 통해 투자한 BLK 평택 물류센터를 페블스톤자산운용에 매각하며 엑시트했다. 이 펀드는 2013년 6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것으로 티몬 투자에도 활용한 펀드다.
KKR은 2015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티몬에 투자했다. 이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몬스터홀딩LP가 티몬 지분 98.38%를 보유 중이다. 올해로 인수 만 5년 차를 맞이해 엑시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티몬은 2017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으며 최근까지도 매각설이 제기됐다.
한편 티몬은 지난달 1억6000만 원의 월간 영업이익을 기록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흑자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2018년 매출은 5006억 원, 영업손실 1279억 원이며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7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