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투자한 서울 오피스 ‘재매각’ 시도가 순항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도림 디큐브시티 오피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오피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최근 우선협상 대상자에 싱가포르계 운용사인 케펠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최종 주식매매계약 체결은 6월 초중순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해당 건물은 JR투자운용이 세운 리츠가 소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은 2013년 이 리츠에 지분 53.94%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다. 디큐브시티는 2011년 완공된 대규모 복합단지로 지하 6층, 지상 25층, 연면적 1만2112.66㎡ 규모다.
디큐브시트 오피스는 지난해 7월 KB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가격 문제 등으로 협상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매각 주관사를 신영에셋에서 삼정KPMG로 교체해 매각에 재시동을 걸었다. 시장에서는 케펠자산운용이 디큐브시티가 지하철 1·2호선이 지나는 신도림역 인근에 있어 대중교통이 편리한 점, 쉐라톤호텔과 현대백화점 등이 있는 서남부 최대 복합시설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 엑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 엑시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인 ARA코리아는 CJ제일제당센터 매각 주관사로 CBRE코리아·신영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해 현재 관련 마케팅 활동이 한창이다. 매각자 측은 5월 말 입찰에 들어가 6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CJ제일제당센터는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인 ARA코리아가 설립한 리츠 ‘ARA-NPS 제2호’에 소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 리츠에 2010년 100% 출자했다. CJ제일제당센터는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로 CJ제일제당과 계열사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센터는 2016년 매각을 시도했지만 CJ 계열사들이 강서구 가양동 부지로 옮겨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CJ 측이 7년간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어 지난 매각의 불발 원인이 됐던 임차인 리스크가 낮아졌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