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에도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3월에 광고가 급감하는 등 2분기 실적 우려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알파벳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11억6000만 달러(약 50조2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408억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증가 폭은 2015년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낮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타격 전망에 비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구글 매출은 설립 이후 22년 동안 매 분기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사업 부문별로는 클라우드 매출이 27억8000만 달러, 유튜브 광고 매출이 40억4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광고는 알파벳 총 매출의 8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증가했다.
구글 검색에 붙는 광고 수입 증가가 영업이익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면서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 이용 증가도 호재로 작용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구글 서비스에 그 어느 때보다 더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의 호실적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IT 공룡들의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를 보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소비자들의 수요 확대로 실적 향상이 예고돼 있다.
앞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스냅도 가입자 수, 매출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30% 뛰었다.
장 마감 뒤 발표된 실적 호재로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알파벳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의 광고 사업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이 불안요소라는 평가다. 구글의 1분기 광고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337억63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검색 광고 매출은 9% 증가한 245억200만 달러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및 요식업 관련 기업 광고가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가 3월부터 본격화한 만큼 2분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