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서울시에 착공계 제출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를 이달 중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일 이달 중으로 GBC 착공에 들어가는 일정의 착공계를 서울시 건축기획과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6일께 착공허가를 내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지 약 6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한국전력으로부터 삼성동 부지를 10조5500억 원에 매입했다. 토지매입대금은 현대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 등의 비율로 나눠 부담했다.
GBC는 높이 569m, 지하 7층, 지상 105층 규모로 국내 최고 건물로 2016년 착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시 환경영향평가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와 너무 높은 건물은 군 작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국방부의 반대 등에 부딪혀 착공은 몇 차례 미뤄졌다. 강남 요지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서울시는 작년 1월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가 큰 GBC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 인허가 절차가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사업이 다시 본격화된 것은 작년 11월 서울시가 건축허가서를 교부하면서부터다. GBC로 신규일자리 122만개가 생기고, 27년간 265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공장 셧다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GBC 건립이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사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건축허가서를 교부할 당시 2020년 상반기 착공, 2026년 하반기 준공 일정을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착공 인가 여부가 확실히 결정되면 그 이후에 절차에 따른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