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35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발생 하향세가 뚜렷해지면서 미국 다수 주와 유럽 국가들이 경제 재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50만 명, 사망자는 25만1000명을 넘어섰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미국으로 117만 명을 훌쩍 넘겼다. 사망자는 6만8000명에 육박했다. 다만 증가세는 확연히 꺾였다. 미국 내 가장 상황이 심각했던 뉴욕 주에서는 입원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하루 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28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28일 이후 하루 사망자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일 연속 하루 사망자가 300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이에 쿠오모 주지사는 경제 정상화 조건을 제시하며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제한조치와 관련한 정상화 조건으로 ▲2주간 입원율 하락 ▲2주간 병원에서의 사망자 감소 ▲10만 명당 하루 입원율 2명 미만 ▲최소 30%의 병원 병상 공실률 ▲최소 30%의 중환자실 빈 병상 확보 ▲한 달 기준 인구 1000명당 최소 30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인구 10만 명당 최소 30명의 감염의심자 추적 요원 확보 등을 들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제한조치 정상화 시 기존 1단계 건설, 제조업 부문에 더해 추가 3단계 단계적 방침을 공개했다. 2단계에는 전문서비스·소매·부동산, 3단계에는 식당 및 호텔, 4단계에는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 등이 포함됐다. 뉴욕 주는 현재 자택 대피 명령을 일단 오는 15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미국 다음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많은 나라는 스페인으로 이날 오전 스페인 보건부 집계 결과 21만8000명을 넘어섰다. 일일 확진자 수는 545명으로 지난 3월 14일 전국 봉쇄령 발령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2만5428명으로 하루 전보다 164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 수 164명은 전날에 이어 7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이에 스페인은 봉쇄 조치 완화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면적 400㎡ 이하의 중소 상점의 경우 사전에 고객의 예약을 받는 경우에 한해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예약제로 운영되는 전국의 미용실과 이발소 등의 업소들이 50여일 만에 문을 다시 열었다.
음식점도 지난 3월 봉쇄령 발령 이후 배달 영업만 허용됐지만, 이날부터는 손님이 직접 방문해 음식을 주문해 가져갈 수 있도록 제재가 일부 풀렸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1만1938명으로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2만9079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다.
하루 확진자 증가 수는 1221명으로 지난 3월 10일(977명) 이래 최저다. 닷새 연속 1000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이탈리아도 이날부터 제조업과 도매업, 건설공사 작업 등을 정상화하며 단계적 봉쇄 완화에 들어갔다. 이날 일터로 돌아간 국민은 4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18일에는 일반 소매 상점이 대부분 영업을 재개하고 내달 1일에는 음식점과 술집, 미용실 등이 다시 문을 연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지난 3월 초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작업장 폐쇄 등 고강도 봉쇄 조처를 발효한 바 있다.
이밖에 영국은 확진자 수가 19만1800명, 프랑스는16만9500명을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는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명이며 사망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한 명은 해외 역유입 사례다.
확진 환자와 별도로 핵산 검사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발열, 기침 등 증상을 나타내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는 15명이 새로 확인됐다. 이로써 중국에서는 총 확진자 8만2881명, 사망자 4633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