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부진 등으로 순이익 92% 급감…디즈니+ 가입자, 5000만 명 돌파
코로나로 인한 테마파크와 리조트 폐쇄 영향으로 테마파크 부문의 영업이익은 급감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는 밝은 전망을 보였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디즈니는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지난 3월 28일 마감한 회계 2분기 순이익이 4억6000만 달러(주당 26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92% 급감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0센트로 레피니티브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 89센트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21% 늘어난 180억 달러로 시장 전망인 178억 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37% 줄어든 24억 달러다. 디즈니는 지난 분기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따른 비용이 14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계속해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쳐 디즈니 실적과 전문가 추정치를 비교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CNBC는 지적했다.
테마파크 사업부가 팬데믹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다. 중국 상하이와 홍콩 디즈니랜드는 1월 하순부터 문을 닫았으며 3월 중순에는 미국 등 다른 나라 디즈니랜드 등이 바로 폐쇄됐다. 테마파크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0% 줄어든 55억 달러를,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6억39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21세기폭스 인수 효과로 스튜디오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매출은 18% 증가한 25억 달러를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은 8% 감소한 4억6600만 달러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서는 1월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는 3월에 주요 영화관이 폐쇄된 영향이다. 올해 1~3월 미국 전체 영화관 박스오피스 수입은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세계 최대 영화 스튜디오인 디즈니는 코로나19로 ‘뮬란’이나 ‘블랙위도우’ 등 흥행 기대작들이 잇따라 연기됐으며 신작 촬영도 차질을 빚고 있다.
디즈니+가 포함된 소비자 직접판매·국제 사업부는 매출이 41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0% 급증했다. 다만 새 스트리밍 사업과 관련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등으로 이 부문은 8억12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는 디즈니+의 성장세를 촉진했다. 디즈니+는 회계 2분기 마감일인 3월 28일 기준 유료 가입자 수가 3350만 명에 달했다. 이번 분기에 각국 이동 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됐기 때문에 가입자는 가파르게 늘어났다. 크리스틴 맥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까지 가입자 수는 총 545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해외시장 전개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즈니 주가는 이날 2.05% 하락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