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침체·대량 해고·집단 소송 직면…우버 직원 14%·리프트 17% 각각 해고
미국 양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테크놀로지와 리프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우버와 리프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감소로 실적 침체와 대량 해고라는 우울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리프트가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리프트는 전체 직원의 약 17%에 해당하는 약 1000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일부 직원은 무급휴가를 보냈고, 이외에 직원과 경영진의 월급은 각각 10%, 20~30% 삭감했다.
우버도 이날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37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른 비용은 2000만 달러(약 2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남은 기간에 연봉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앞으로 더 많은 감원이 있을 수 있다”며 2주 안에 구조조정의 최종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프트는 코로나19 충격에도 지난 1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올렸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리프트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9억557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8억8200만 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3억9810만 달러에 달했지만, 이는 1년 전의 11억4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폭을 대폭 줄인 것이다.
리프트 주가는 이날 나스닥 정규거래에서 2.1% 급락으로 마감했지만, 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는 15% 이상 폭등했다. 7일 실적을 발표하는 우버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8% 동반 상승했다. 코로나 여파로 우버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약 25%, 리프트는 45% 각각 하락했다.
양사 모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 영향이 3월 중순부터 본격화했기 때문에 이번 분기 실적이 크게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보여줬던 가파른 성장세가 코로나19로 꺾여 향후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리프트는 올해 1분기 1회 이상 승차한 사용자 수를 나타내는 활동회원(Active Rider)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120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의 2290만 명에서는 줄어든 것이다.
리프트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 발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 또 내년 말까지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철회했다. 리프트는 지난 4월 승차 건수가 1년 전보다 75%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리서치 업체 에디슨트렌즈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미국 내 우버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나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버와 리프트는 집단소송에도 직면했다. 캘리포니아주 법무부가 전날 양사가 차량공유 운전기사를 ‘독립계약 사업자’가 아닌 ‘직원’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법을 위반했다며 양사를 제소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캘리포니아 주법은 회사가 근로자 업무 수행방식을 통제하거나 업무가 회사 주요 사업에 속하는 경우 기업이 근로자들을 계약자가 아닌 직원으로 대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우버와 리프트 사업모델의 핵심인 ‘긱이코노미(임시직과 계약직 중심의 경제)’에 타격을 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