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새 매출이 77% 급감하며 한계기업으로 전락한 나노스가 올해 1분기 흑자 반전으로 돌아선 가운데 연말까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노스는 1분기 별도기준 1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5억 원으로 작년보다 161.4% 급등했고 순이익은 49억 원의 흑자를 냈다.
나노스는 휴대폰 카메라 모듈의 핵심부품인 광학 필터와 홀센서 제조·판매 업체로 2004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201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매출의 68%가량이 광학 필터에서 발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나무가, 캠시스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나노스는 상장 전후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다. 2011년 연결기준 매출 548억 원에서 이듬해 1321억 원으로 141.0% 뛰었다. 2013년에도 신장세가 이어져 매출은 2305억 원으로 설립 이래 최고치에 올랐다. 영업이익은 2010년 31억 원에서 2012~2013년 80억 원대로 늘었다. 이를 계기로 나노스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히든챔피언 육성대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나노스 매출은 2014년 936억 원으로 급감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플래그십과 중저가 휴대폰 모델들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 필름 필터 채용이 증가함에 따라 블루 필터에 치중하던 나노스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2016년 들어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2015년 500억 원대 영업손실에 1000억 원 넘는 순손실로 2016년 4월 회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신규 개발 모델을 배당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했고, 삼성전자 보급형 모델의 물량감소로 광학 필터 수주까지 줄어들면서 매출은 397억 원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전년과 유사한 516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나노스의 어려움은 법정관리를 졸업하던 2017년까지 계속됐으며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며 한계기업이 됐다. 그러다 2018년 홀센서 부분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면서 개선의 조짐을 보였다. 그해 매출은 611억 원으로 신장했고 100억 원을 웃돌던 적자 규모는 32억 원으로 감소했다. 작년에는 해외법인(공장 포함) 통합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와 유형자산 손상으로 영업적자 규모가 148억 원으로 다시 커졌으나 4분기에 별도기준 흑자를 내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나노스 측은 “나노스의 광학 필터 생산시설 단일화를 통해 비용 절감 등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