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5.43포인트(1.91%) 상승한 2만4331.3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8.61포인트(1.69%) 오른 2929.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1.66포인트(1.58%) 높은 9121.32로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에서 지난달 역사적인 실업대란이 일어났음이 확인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고 앞으로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미국 CNBC방송은 풀이했다.
다우 등 3대 지수 모두 이번 주 3주 만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5%, S&P지수는 3.5% 각각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6.0% 뛰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지난 4월 실업률은 14.7%로, 1948년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비농업 고용도 2050만 명 감소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실업대란 상황은 시장 예상보다는 덜해 투자자들이 안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4월 실업률이 16%를 기록하고 비농업 고용은 2200만 명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은 고용시장 악화보다는 경제활동 재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경제활동 재개 방법과 시기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 일부 주는 이미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플로리다를 포함한 많은 주가 이번 주에 1단계 완화 조치를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도 이날 일부 소매업체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일자리 손실이 광범위한 셧다운에 따라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임을 알고 있다”며 “이에 미국이 경제 재개 프로세스를 시작하면서 시장은 일자리를 잃은 많은 사람이 앞으로 몇 달 또는 수분기에 걸쳐 다시 고용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4월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78%는 그들이 무급휴가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실업대란이 일시적일 것임을 의미한다고 CNBC는 덧붙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달 실직의 4분의 3이 일시적 해고”라며 “4월 지표는 비통하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무역전쟁 우려를 약화시킨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들은 이날 전화 회의에서 1단계 무역합의 실행에 협력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무역 관계를 어떻게 다룰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버는 전날 차량공유 사업은 코로나 사태에 후퇴했지만 음식배달 사업은 호황을 누리는 등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우버 주가는 이날 6% 급등했다.
S&P500에너지업종지수는 국제유가 회복에 4.3% 뛰었고 산업주도 2.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