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경기회복 기대 속 코로나19 경제 충격파 변수

이번 주(11~15일) 뉴욕증시는 세계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경제 충격파가 시장 심리를 움직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다수 주와 유럽 각국이 경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까지 미국의 47개 주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취해진 봉쇄 조치를 완화할 예정이다. 3개 주를 제외한 모든 주가 자택 대피나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영업 중단 조치 완화에 들어가는 것이다.

지난 주말 경제 재가동에 이미 나선 주도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8일부터 일부 소매점에 대해 물건 픽업이나 배달 형태의 영업을 허용했고 로스앤젤레스도 9일부터 산책로와 공원, 골프장의 문을 열었다. 로드아일랜드주도 9일부터 자택 대피령을 해제하고 일부 점포의 영업을 허용했다.

스페인도 봉쇄 조치 완화에 들어갔다. 지난주부터 면적 400㎡ 이하 중소 상점의 경우 사전에 고객의 예약을 받는 경우에 한해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예약제로 운영되는 전국의 미용실과 이발소 등의 업소들이 50여일 만에 문을 다시 열었다. 음식점도 손님이 직접 방문해 음식을 주문해 가져갈 수 있도록 제재가 일부 풀렸다.

이탈리아도 제조업과 도매업, 건설공사 작업 등을 정상화하며 단계적 봉쇄 완화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일터로 돌아간 국민은 4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18일에는 일반 소매 상점이 대부분 영업을 재개하고 내달 1일에는 음식점과 술집, 미용실 등이 다시 문을 연다.

주요국의 경제 재개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 충격파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점은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미 노동부는 8일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50만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3월의 4.4%에서 14.7%로 치솟았다. 고용 감소 규모와 실업률 모두 사상 최악 수준의 수치를 기록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부진이 지속하면서 5월 실업률이 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 예측 모델인 ‘나우캐스트’는 2분기 미국 경제가 31% 이상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4월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지수 및 중국의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발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접어든 중국이 4월에 어느 정도 경제 회복을 보였는지가 세계 경제 회복 정도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중요 변수지만 무역전쟁 재발 우려는 다소 경감됐다.

양국 무역협상 대표들은 지난 8일 전화 통화를 하고 무역합의를 이행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미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는 만큼 갈등이 다시 불거질 위험은 여전하다.

국제유가도 변수다.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돌입한 데다 경제 재개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꾸준한 재고 증가 및 원유 저장 공간 부족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 기준으로 배럴당 20달러대 중반을 회복한 유가가 안정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막바지로 접어든다. 지난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포함 기업의 85%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다.

11일에는 4월 고용추세지수가 나온다. 12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기업낙관지수가 발표된다. 13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PPI)가 발표된다. 14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와 4월 수출입물가 등이 발표된다. 15일에는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