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와 물류 차질로 세계 식량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3.4% 하락한 165.5포인트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인용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앞서 4개월 연속 오른 뒤 3개월 내리 하락했다. 2019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2%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곡물은 안정적인 수준이며 유지류, 유제품, 육류, 설탕 등 전 품목군의 가격이 하락했다.
곡물은 밀과 쌀을 제외한 주요 품목 가격이 내렸다.
밀은 전월 대비 2.5% 상승하였는데, 러시아가 곡물 수출 할당량(쿼터) 소진에 따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이외 국가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사료 및 바이오 에탄올 수요가 감소하고, 남미의 신규 수확 물량이 추가돼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쌀 가격은 일부 국가의 임시 수출제한과 물류장애로 전월 대비 7.2% 상승했다.
육류는 전월 대비 2.7%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육류 가공이 감소했지만 경제불황, 물류장애 및 봉쇄로 인한 외식 분야 수요 감소로 재고·수출 공급량이 증가했다.
유제품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버터, 탈지분유 및 전지분유 가격은 수입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재고와 출공급량이 증가해 10% 하락했다. 다만 치즈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생산량이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하면서 완만히 반등했다.
유지류 가격은 5.2% 하락하며 201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팜유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불확실성에 따라 값이 크게 내리면서 전체 식물성 유지 가격을 끌어내렸다.
유제품 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세가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입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두유·유채씨유 가격 또한 수요 부진으로 하락했으며, 미국 내 대두 분쇄량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도 대두유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설탕은 주요 국가의 격리 조치로 외식 수요가 줄어든 데 따라 가격이 14.6% 급락했다. 원유 등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설탕공장이 바이오 에탄올(사탕수수 원료) 대신 설탕 생산을 늘림에 따라 설탕 수출 공급량이 증가한 반면, 설탕 수요는 감소해 가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