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은 액체생검 기반의 비소세포폐암 진단검사를 위한 임상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국내 유명 대학병원과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액체생검 진단기술로 폐암 PD-L1 발현 검사를 상용화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면역 항암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PD-L1은 암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암세포를 파괴하는 체내 T세포의 PD-1과 결합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만든다. 현재 3세대 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중 폐암에 주로 사용되는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T세포의 PD-1에 부착돼 PD-L1이 PD-1과 결합할 수 없게 만드는 원리를 사용한 항암제이다. 면역항암제는 치료 효과가 좋으나 고가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사용하기 위해 환자 대상으로 치료 전 PD-L1 발현 검사를 반드시 시행한다.
현재 PD-L1 발현 검사는 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조직검사를 통해 면역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비율은 전체 환자의 약 50%정도이다. 조직검사가 불가능한 나머지 환자들은 면역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반면 액체생검은 종양의 발생 부위와 관계없이 조직검사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도 시행 가능하다.
싸이토젠은 폐암뿐만 아니라, 흑색종, 림프종, 신장암 등 PD-L1 발현평가가 요구되는 다양한 암종으로 임상을 확장할 계획이다. 혈액을 활용하는 액체생검은 조직생검에 비해 검사 비용이 적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기적 반복 검사를 통한 암 치료 예후 모니터링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시장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기존 검사법이 놓치는 부분을 보완하고 조직검사가 불가능한 환자들까지도 면역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임상 결과는 현재 싸이토젠이 계획하고 있는 미국 내 CLIA, 일본 현지 연구소에서 다양한 암종에 적용해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