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상륙 거부” 교대난에 따른 해상 수송 차질…물류 기능 저하에 기업 공급망도 영향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등 선박의 수송 능력은 입항 제한 및 선원 부족에 따라 약 30%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은 감편 하에서 의료자제를 우선 수송하고 있으며, 공간이 제한된 화물의 경우에는 일부에서 운임이 4배 급등했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선원 교대난에 의한 해상 수송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에서 선원 상륙을 거부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영향이다. 선원은 최단 3개월 만에 교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코로나19가 터진 뒤에는 일부 항만에서 사람이 내릴 수 없게 됐다. 실제로 노르웨이의 한 해운 기업에 따르면 전 세계 120여 개 국가 중에서 자국 항에서 선원 교체를 인정하고 있는 곳은 미국, 일본을 비롯해 37개 국가 및 지역에 그쳤다.
항공 물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항공 화물 수송 능력은 여객기 운항 중단에 따라 전년 대비 30%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수송능력이 제한되는 한편, 의료 물자의 수송 수요가 커지면서 운반할 수 없는 화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제 우편 등이 각지에서 체류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물류 비용이 뛰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유럽으로의 운임은 ㎏당 70위안(약 1만2000원)을 돌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육상 물류도 유럽에서 정체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각국 국경에서는 건강 체크, 감염 예방책 등을 충족할 필요가 있으며, 경로에 따라서는 하루나 이틀 지연이 빚어지고 있다. 기업의 휴무 등으로 화물이 배송되지 않아 물류 창고나 발송인에게 반송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육상 수송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국제 물류의 기능 저하는 자동차 부품 등 기업의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실제로 한 자동차 부품 업체는 감편의 영향으로 납품처 인근의 공항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육로를 사용한 우회 루트로의 운송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