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톱 2’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현대리바트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한샘은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실적이 소폭 감소하면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8억2700만 원, 매출액은 3693억9300만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4%, 18.7%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8% 늘어난 111억300만 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1분기 자재, 법인, 건설 등 B2B 사업 매출액은 1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늘었다.
가구 사업도 호조였다. 가정용ㆍ주방용 가구 등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가구가 같은 기간 9.8% 늘어난 83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다.
빌트인, 사무용 가구 등 B2B 가구도 9.7% 증가한 1092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 수주 건으로 인해 빌트인 가구 매출액이 늘었고, 직영점을 늘리면서 인테리어 가구가 성장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다 구매자 수요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주방가구, 온라인 등 B2C 가구사업 호조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1위’로 꼽히는 한샘은 지난 분기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24일 한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168억3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34억9600만 원으로 11.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9.5% 줄어든 104억6300만 원을 기록했다.
B2C 부문에서 약세였던 영향이 컸다. B2C 부문에서 2988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7억 원(3.5%) 감소한 수준이었다. 인테리어 가구 매출이 –8.8%를 기록한 영향이다.
반면 B2B 부문은 소폭 성장했다. 매출액 1172억 원을 기록, 같은 기간 1.9% 매출을 늘렸다. 또, 매출액 신장에는 신규 인수한 넥서스 법인과 인테리어 시공사인 서비스원의 매출인식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 측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일회성 비용이 25억 원가량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영업이익 둔화는 코로나19 대응 비용 지출에 따른 것”이라며 “회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 공헌 기부 및 대리점 임대료 감면, 방역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실적이 갈린 셈이다.
가구업계는 2분기부터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연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테리어 및 가구 B2C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단 것이다.
실제 한샘의 경우 올해 1분기 온라인을 통해 52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
현대리바트도 IR보고서를 통해 “3월부터는 오프라인 집객이 줄었지만 이는 온라인 소비로 변화했다”며 “B2B부문의 경우 올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미주 등 일부 현장에 공급 일정 변동이 있지만 연간으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방관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부동산 경기 흐름은 주택가격 및 공급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인테리어 수요의 견고함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