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했다.
전일 미국 정부가 2500억달러를 투입해 은행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금융위기 대응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는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외국인들의 4000억원 이상 매도한 영향으로 대형주 위주 종목들의 낙폭이 컸다.
하지만, 이날 증시 하락은 최근 단기 폭등에 따른 단기 숨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안도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기술적 반등과 정책 대응에 환호하는 성격의 결합이라며 다시금 안도랠리를 이야기해도 좋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지금까지는 안도랠리를 언급하는 순간 글로벌 위기 상황은 더욱 악화됐고 주식시장은 즉각 방향성을 바꾸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위기의 빠르고 근본적인 치유를 확신하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달러 유동성 문제만큼은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전략팀장 역시 "코스피 기준으로 1차 반등 목표치는 1500선 이상으로 설정해 볼 수 있다"며 "이번 안도랠리 동안 수익을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의 반등을 안도랠리로 보기 보다는 위험회피 심리로 급락한 부분을 복원하는 정도의 주가반등을 기대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례로 실물부분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미국의 경우도 15일부터 실적 시즌에 접어들며, 생산자물가지표와 소비자물가 지표 등 각종 경제지표들의 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지난 13일 GS건설을 시작으로 기업실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반등랠리의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방향성을 타진하기는 힘들지만,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며, 그 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HMC투자증권 홍인영 연구원은 "이번 3·4분기 실적발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 보다는 쇼크를 피하는 수준의 무난한 실적만 나와도 성공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며 보수적인 시장대응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위원은 "신용위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어렵지만 실물부문의 타격 정도를 가늠하기도 쉽지는 않다"며 "더욱이 금융 불안이 완화된다고 해도 실물불안은 보다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과도했던 위험회피 심리로 급락한 부분을 복원하는 정도의 주가반등은 기대할 수 있으나, 아직 그 이상을 예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정책 공조에 따라 신용경색이 실물로 전이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