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분기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과 부동산 자회사가 부진했지만, 주요 사업 부문인 통신과 콘텐츠 부문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KT는 13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317억 원, 영업이익 3831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1분기 시장 추정 영업이익은 3574억 원이었지만, 이보다 257억 원 더 벌어들였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 예상과 지난해부터 계속된 5G 설비 투자를 감안한 전망치였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주요 사업인 통신 부문에선 선방했다.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우량 가입자 확대로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AI·DX 등 B2B 사업이 성장해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7357억 원이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으나,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1조6324억 원이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확대된 1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 MNO 가입자는 18만1000명 순증했고,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6만6000명으로 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 명이다.
유선전화 매출은 37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지만, 시장 추세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50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아르푸)이 높은 기가인터넷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62%를 넘었다.
IPTV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한 4177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은 출시 4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4만 명을 돌파했다.
B2B 매출도 전년대비 8.2% 증가한 6748억 원이다.
통신 부분에서의 활약에도 금융과 부동산 실적은 부진했다.
BC카드는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로 매입액이 축소돼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7.7%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