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인수효과 본 이노션, 풍부한 유동성으로 추가 M&A 나서나

입력 2020-05-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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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기준 보유현금 약 5900억 원 규모… 해외사업 확장 위한 추가 M&A 전망

▲자료제공=KTB투자증권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이 웰컴 그룹의 인수에 이어 풍부한 보유현금을 활용해 추가 인수합병(M&A) 작업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션의 1분기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27.1% 늘어난 144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수한 웰컴그룹의 효과가 올 1분기 실적부터 드러났다. 1분기 웰컴그룹의 매출총이익 기여도는 약 205억 원으로 전체 매출총이익 성장 27.1% 중 약 18.0%를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노션은 지난해 8월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1836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마케팅 기업인 웰컴그룹을 인수했다. 웰컴그룹은 미국, 유럽 등 총 8곳에 자회사를 두고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제작, 소셜 미디어 전략,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다. 대표적으로 테스코, ANZ은행, 루이비통, 로레알 등을 고객사로 가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웰컴그룹 인수 효과를 보고 있는 이노션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추가 M&A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노션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잉여현금의 내부보유로 추가적인 M&A를 위한 자금여력은 충분하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기준 이노션의 현금성자산은 약 5900억 원 규모”라며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M&A 진행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노션은 웰컴그룹 인수 전 2015년 미국 호라이즌 미디어와 합작법인 캔버스 월드와이드를 설립했고, 2018년에는 미국 광고사 데이비드&골리앗(D&G)을 793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광고 시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노션은 향후에도 해외 기업의 M&A를 통해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우리나라 광고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고 시장의 성장이 나타나는 해외로 진출이 필요하다”며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대기업 계열사를 통해 국내외 캡티브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지만 M&A와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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