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매도세 속에 좀처럼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5일 증시에서도 삼성전자는 0.31%(150원) 하락한 4만7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5일에도 외국인들은 1007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9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기관이 5거래일 만에 매수행렬에 동참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4일 증시에서 상한가를 쳤던 코로나19 진단키트주 씨젠은 하루만에 8.07%(1만400원) 급락한 11만8400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주가 하락으로 고민하던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씨젠은 그동안 증시에서 의구심을 품던 실적이 1분기 성과로 나타나면서 지난 한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한 주 씨젠은 전주 대비 29.1% 급등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98% 증가한 81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4% 늘어난 39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각광받는 렘데시비르 관련주로 묶음 파미셀은 이달 들어 단 2거래일만 오르고 나머지 거래일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15일에도 5.59%(1200원) 하락한 2만250원으로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주가가 빠졌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길리어드사는 마이란, 시플라, 페로존스, 헤테로랩스, 줄리안 라이프사이언스 등 5개 제약사에 렘데시비르 복제약 생산을 허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렘데시비르는 북한 미얀마 등 127개 저소득층 국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렘데시비르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는 파미셀의 주가는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치료제 유력 후보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강력한 약물로 췌장염 치료제 '나파모스타트'를 언급하면서 관련주들도 급등세다. 제일약품은 15일 증시에서 전날보다 29.96%(1만650원) 오른 4만6200원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SK케미칼 역시 2.85%(2700원) 상승하며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고 뉴지랩도 10.74%(1650원) 동반 상승했다.
지난 14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천여 종의 약물 중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고, 이는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렘데시비르와 비교 시 수백 배 우수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사용되는 약제는 SK케미칼이 판매중인 '후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메실산염)'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지랩도 나파모스타트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재창출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일약품은 나파모스타트 주성분의 약제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연일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카카오는 지난 15일 증시에서 이달들어 처음으로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15일 카카오는 1.56%(3500원) 빠진 22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5일에도 23만1500원까지 터치하며 다시 신고가를 갱신했지만 연일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 막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8거래일 연속 카카오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고 기관도 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주가하락을 막지 못했다.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카카오는 최근 비접촉(언택트) 소비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면서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의 종가는 수정주가 기준으로 과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를 흡수 합병해 다음카카오(사명 변경 전)로 출범한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