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 자리에 박 의원을 합의 추대할 예정이다. 애초 김진표 의원(5선)이 박 의원과 경쟁구도를 형성했지만 민주당 국회의장단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양보 의사를 밝혔다. 경선이 자칫 ‘집안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고려한 결정이다. 김 의원은 “많은 고민 끝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세 번째 도전 끝에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 자리를 예약하게 됐다. 박 의원은 당내 최다선이자 충청권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대전고, 성균관대를 나와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김대중 정부였던 1998년 국민회의 수석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9년에는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2000년 16대 국회부터 내리 6선을 지냈다. 당내에서는 ‘구민주계’ 출신이지만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평가와 신망을 두루 받고 있다.
민주당 몫의 국회 부의장으로는 4선 김상희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 부의장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박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의원 상당수가 ‘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부의장 경선 출마 의지를 보였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5선의 변재일 의원도 “여성 국회의장단이라는 대의에 공감한다”며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야당 몫의 국회 부의장으로는 5선의 정진석 통합당 의원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유일한 경쟁자로 거론되던 서병수 당선인은 13일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같은 5선의 주호영ㆍ조경태 의원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주 의원은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조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