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펀더멘털·미중갈등 변수 겹치며 혼돈장..기준금리 결정+추경발 단순매입조합 주목
채권시장은 단중기물 강세, 장기물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5년물까지 금리는 역대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3년 국채선물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미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반면, 3차 추가경정예산안 규모가 40조원이 될 것이라는 소식은 장기물에 영향을 줬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수급과 펀더멘털, 미중 갈등 등 엇갈린 변수들이 겹쳐 혼란스런 모습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경제활동 재개와 백신개발, 미중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등 혼재된 재료가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다만, 3차 추경물량과 28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단기적으로는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꼽았다. 특히, 기준금리 결정 여부도 중요하지만, 추경발 국고채 발행 증가에 따라 한은이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국고채 단순매입을 통해 흡수해줄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도 1bp 하락한 1.90%에 고시되면서 7거래일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3월25일 1.87% 이후 최저치다.
한은 기준금리(0.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8.7bp로 좁혀졌다. 이는 한은 임시금통위 직전인 3월16일 마이너스(-)15.1bp 이후 최저치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2.4bp 벌어진 51.0bp로 사흘만에 50bp대로 올라섰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6bp 상승한 22.2bp를 보였다. 전장에는 21.6bp까지 떨어져 3월19일(21.4bp)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미결제는 7204계약 증가한 39만2315계약을 보였다. 이는 3월5일 39만4354계약 이후 최고치다. 미결제도 5만3738계약 늘어난 12만9031계약으로 지난달 22일 13만6539계약 이후 가장 많았다. 회전율 또한 0.33회로 전월 22일 0.42회 이후 최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885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984계약을, 연기금등은 835계약을, 외국인은 586계약을 각각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틱 하락한 134.0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34.53으로 3월10일 134.66 이후 2개월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장중 저점은 133.65로 장중변동폭은 88틱에 달했다. 이는 전월 22일 134틱 이후 최대치다.
미결제는 14만14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을 합한 14만145계약은 3월13일 14만270계약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원월물 거래량 2계약을 합해 7만9039계약을 보였다. 이 또한 4월9일 8만1800계약 이후 최고치다. 근원월물 합산 회전율 역시 0.56회로 전달 21일 0.62회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414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8일 2594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규모다. 또, 7거래일연속 순매수로 지난해 7월1일부터 10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0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3203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7일 3240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였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6틱을, 10선은 고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그는 이어 “수급과 펀더멘털, 미중 갈등 변수들이 겹치고 있어 장은 다시 혼란스런 모습이다. 다만, 다음주 있을 금통위를 기대하면서 매도보다는 매수가 편하게 다가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장초반 외국인 선물 매수로 강세로 시작했다. 3년물은 신저점인 0.83% 수준까지 찍었다. 반면, 3차 추경 물량이 40조원이 될 것이라는 뉴스로 금리는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아직 결정된게 아니다 라는 뉴스가 또 나와 되돌림하며 마감했다. 증권은 3선을 급하게 매수해 커브는 스팁됐다”며 “해외지표 부진도 원화채권 강세에 힘을 보냈다. 3~5년 구간은 많이 강했다. 반면, 물가채는 약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 예상과 달리 40조원이라는 숫자가 나오면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경제활동 재개, 백신개발 등 위험자산 호재와 미중갈등 지속, 2차감염 확산 등 악재가 혼재한 상황”이라며 “3차 추경 규모와 금통위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본다. 추경규모는 6월은 돼야 확정될 것이다. 다음주 기준금리 결정과 추경에 따른 한은 단순매입 대응책 조합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듯 하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