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생각과 이념과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이 대한민국이라는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런 내일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 추도식 인사말에서 "생전 노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신 강물 같은 분이었다.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특히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오셨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함께하며 열린민주당의 최강욱 대표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 이 자리에서도 만나 뵙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묘역은 노 대통령이 잠들어계신 곳이기도 하지만 그분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서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만들어 준 박석이 깔려 있는 곳"이라며 "이 돌에 쓰여진 글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주 많다는 걸 안다. 노 대통령과 꿈꿨던 세상, 그런 사람 사는 세상을 우리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시민들의 소망이 거기 새겨졌다"고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노 대통령께서 떠나시고 맞는 11번째 5월, 당신께서 그토록 원하셨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이 돼서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민주시민으로 곧게 자라 청년이, 어른이 된 박석 속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나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청년들에게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언제까지나 친구 같았던 대통령, 당당한 지도자, 새로운 시대를 향해 앞서 나갔던 시민, 그런 모습으로 언제까지나 함께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가 역사의 어느 길목, 어느 구비를 지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며 "그러나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박석을 만든 시민들, 오늘 행사를 지켜보는 모든 시민들이 이 길목과 구비를 지나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 모든 여정을 함께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