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공략 위해 판매채널 확대하며 LF 셀렉티브·한섬 유튜브 호응
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업계가 체질개선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며 백화점, 아웃렛, 가두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해 온 패션업계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국내 대형 패션 3사(삼성물산·LF·한섬)는 실적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1분기 3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LF는 영업이익이 130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급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 전문기업 한섬도 백화점, 아웃렛 실적이 악화해 매출(2715억 원)과 영업이익(293억 원)이 모두 10%대 감소율을 보였다.
유통채널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며 패션업계는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판매 채널 확보에 나섰다. 모바일 영상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까지 하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며 비대면 쌍방향 소통을 강화한 것이다.
LF는 지난달부터 고급 컨템포러리 브랜드 ‘알레그리’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도 2주에 1회씩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백화점 광교점과 판교점에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고, 추후 지방 매장으로까지 확대해 라이브 방송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라이브 영상의 편집본은 ‘LF MAN TV’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섬도 온라인 몰인 더한섬닷컴에서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처음 선보였다. 지난달 28일에는 스타일리스트 서수경과 개그우먼 안영미가 출연해 ‘데님 팬츠 스타일링’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고, 이달 12일에는 ‘SJSJ : SUMMER 데일리 룩 스타일링’이란 주제로 여름 패션 코디법을 소개했다. 방송에 소개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잼라이브’와 손잡고 모바일 판매에 속도를 낸다. ‘잼라이브 커머스’는 2030세대 젊은층에 주목받는 국내 대표 라이브 쇼핑 채널로, 모바일 방송을 통해 상품 정보를 전달하고 진행자가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첫방송에서 선보인 ‘코모도’의 히트 상품인 ‘러브 컬렉션’, ‘쥬시 꾸뛰르’의 애슬레저 라인은 모두 목표 매출을 달성했다.
이 외에 바이와이제이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NAIN(나인)’도 지난달 네이버와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코로나19로 매장 방문 고객이 줄면서 패션업계는 시즌마다 새롭게 내세우는 컬렉션을 소개하고 소비자와 소통할 기회가 줄었다. 이에 밀레니얼 세대가 관심 있는 채널을 발굴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커머스’를 시도하게 됐다. 기존에는 유통업체가 위주로 진출했던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가 직접 뛰어들어 고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