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과 새한환경 인수전이 본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폐기물 처리업종의 사업적 안정성이 부각되며 매물로 나온 동종업체들의 인수전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전날 매도자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 PE)와 매각 주관사 JP모간이 진행한 본입찰에 스틱인베스트먼트, E&F프라이빗에쿼티(PE)-IS동서 컨소시엄, 태영건설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맥쿼리PE가 소유한 코엔텍 지분 59%와 새한환경 지분 100%다. 맥쿼리PE는 2017년 이들 업체를 인수했다.
맥쿼리PE는 상장사인 코엔텍과 비상장 폐기물업체인 새한환경을 묶어 매각을 추진하면서 약 4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코엔텍과 새한환경은 각각 각각 시장점유율 3위와 1위를 기록하는 업체다. 코엔텍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로 실적 호조에 ‘알짜배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울산ㆍ미포공업단지, 온산국가산업단지 주변에 위치해 사업 안정성이 장점이다. 특히 최근 폐기물처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흔들리는 다른 업종과 달리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물로 나온 직후부터 상당수 사모펀드(PEF)들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해왔다.
업계에서는 코엔텍 흥행 여부에 따라 최근 잇달아 매물로 나온 다른 환경·폐기물처리 업체 매각 흥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종합환경플랫폼 업체 EMC홀딩스는 내달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으며,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보유하고 있던 의료·산업 폐기물 처리업체 ESG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EF 운용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환경·폐기물 업체를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이를 살만한 원매자도 한정적이라는 점은 매각 협상 과정에서 가격에 대한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인수 후보자 중 코엔텍과 EMC홀딩스 인수를 동시에 검토하는 후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이슈라는 변수도 있다. 코엔텍이 지난해 8월 울산광역시를 상대로 제기한 ‘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신청 거부처분 취소청구소’를 제기했다. 코엔텍은 지난해 소각시설 추가 증설을 신청했으나 울산광역시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매각 협상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소송 이슈 자체가 있는 것은 매물로서 유리한 것은 아니다”면서 “가격 협상에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시장에 유동성이 워낙 많아 가격 측면 측면에서 엄청난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