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82명…방대본 "종사자 4156명 전수 검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쿠팡 물류센터를 덮쳤다. 확진자만 80명을 넘어섰고, 2차·3차 감염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택배 물건을 통해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지만, 집단감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82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중 물류센터 직원은 63명에 가족 등 접촉 환자는 19명이다. 지역별로 인천이 38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27명, 서울은 17명으로 집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첫 감염을 확인하고 단 3일 만에 직원, 가족, 접촉자 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며 "해당 물류센터 근무자 4156명에 대해 전수조사와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검사는 완료 단계지만 감염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첫 확진자의 증상 발현일이 12일이고, 확진 판정을 24일에 받은 점을 감안해 접촉자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태원 클럽과 비교해 검사 대상자를 특정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판단, 전수조사가 완료되면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12일부터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근로자는 진단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가달라"라며 "가족 중에 학생이나 학교 종사자가 있을 경우에는 등교를 중지하고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있을 경우 근무제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려가 많은 택배 배송과 관련해서는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전문가들의 의견, 그리고 일부 세계보건기구에서 인용된 말 등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이나 노출 정도 등을 고려할 때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전파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해도 배달되는 물품을 받는 분들도 받는 즉시 손을 깨끗이 씻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언제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천시는 물류센터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일반기업에 대한 최초의 집합금지 명령이다.
한편 쿠팡 물류센터를 비롯해 코로나19 산발적 감염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 중구 소재 KB생명보험 콜센터에서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7명이 확진됐다. 전 직원 대상 자가격리를 실시했고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