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윤미향 “심려 끼친 점 사죄…자금유용ㆍ부당이득 없었다”

입력 2020-05-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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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쉼터 고가매입 사실 아냐… 개인계좌 모금은 잘못된 판단”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자신을 향한 여러 의혹에 대해 입을 열고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당선인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믿고 맡겨 준 모든 분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후 몰아치는 질문과 악의적 왜곡에 사실관계를 설명하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께서 충분하다 판단할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성 힐링센터(쉼터) 고가매입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 사전인지 의혹 △남편 회사의 정의연 일감 수주 △개인계좌를 통한 정의연 모금 활동 △주택매입 자금 출처 △자녀 유학자금 출처 등 일련의 의혹에 대해 언급, 해명했다.

먼저 쉼터 고가매입 의혹과 관련해 윤 당선인은 “시세보다 4억 원 이상 비싸게 매입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매도희망가 9억 원을 최대한 내려보려 노력했고, 최종 7억5000만 원 조정에 동의해 매매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민 당선인이 매물을 소개해주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정대협이 이 당선인에게 중개수수료 등 명목으로 금품을 지급한 일 또한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정의연은 쉼터를 지난 2013년 매입한 뒤 2016년 4억2000만 원에 매각했다. 매입비용과 큰 차이가 발생한 데 대해 윤 당선인은 “매각 당시 주택의 감가상각, 오랫동안 매수희망자가 없어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가 하락한 점, 주변 부동산 가격변화 등 형성된 시세에 따라 매매가격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오랜 시간 매각이 지연돼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힐링센터 매입 및 매각 과정에서 제가 어떠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개인명의 계좌로 정대협 후원금을 모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계좌로 모금했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 안이하게 행동한 점에 죄송하다”고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정산을 해 사용해 왔지만, 최근 계좌이체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 개인계좌를 통하여 모금하였다고 해서,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라며 후원금 유용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계좌 내역 상 아홉 건의 모금을 통해 약 2억8000만 원이 모였고,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3000만 원이며, 나머지 약 5000만 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세부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고발된 사실 중 하나이므로 조사과정에서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주택구입자금 마련 과정에서 정대협 자금을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그런 일은 단연코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그간의 주택구입 과정을 상세히 언급한 뒤 “제가 가지고 있던 예금, 남편 돈, 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 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의 일고, 현재 아파트 경매 취득은 2012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은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딸의 미국 유학비용 관련해 윤 당선인은 “소요된 자금은 거의 대부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약 2억4000만 원)에”이라며 “그 외 부족한 비용은 제 돈과 가족들 돈으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급여를 받으면 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다. 조금이라도 안정된 삶을 꿈꾸기 위한 제 나름대로의 최소한의 생활방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편이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정의연이 일감을 수주하도록 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소식지 제작 등 과정에서 남편이나 내가 어떤 이득을 취한 일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2015년 한일합의 내용을 알고도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주는 위로금의 수령 의사를 할머니들에게 확인했다”며 “밀실 합의를 강행한 외교당국자의 책임을 정대협과 나에게 전가하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또 2018년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길원옥 할머니와 탈북종업원들이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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