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수강생' 여의도 학원가 덮친 코로나19…진단검사만 3000명

입력 2020-05-31 17:00수정 2020-05-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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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발 추가 발생 '노심초사'…쿠팡 확진자 증가는 '주춤'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매근린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워킹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중심가에 있는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원발 대규모 전파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과 강사 수만 수천 명에 달해 방역당국은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7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46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역 내 발생 15명, 해외 유입 12명이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는 하루 사이 추가 확진자가 3명 나오며 증가세가 주춤했다. 물류센터 근무자 75명, 접촉자 36명 등 이날까지 총 1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쿠팡에 이어 여의도 학원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또 다른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다. 여의도 홍우빌딩 연세나로 학원에서는 27일 인천에 사는 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8일 수강생인 중학생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홍우빌딩은 아파트 대단지를 비롯해 기업체·상가 건물들로 둘러싸여 학생과 직장인, 주민 등의 유동인구가 특히 많은 곳이다. 주변 학원과 교습소도 50여 개가 밀집해 있고, 방역당국이 파악한 홍우빌딩 학원과 교습소 강사, 수강생만 해도 2952명에 이른다.

아울러 학생들이 여러 학원을 동시에 다니는 경우가 많아 여의도 학원가는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등포구는 빌딩 내 모든 업소를 다음 달 7일까지 자진 휴업토록 했고, 방역당국은 수강생과 강사 등 건물 출입자를 대상으로 선별진료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자매근린공원 등에 워킹스루 방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25~27일 홍우빌딩을 방문한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2주 동안 1만5000개 건설 현장과 2만3000개 제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 아울러 콜센터, IT(정보통신)업종, 육가공업 등 이른바 취약 사업장 1700여 곳에 대해 자체·불시 점검을 시행하고, 4000여 개 물류시설에 대한 합동점검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이 끝나지 않았고, 부천 물류센터에서의 감염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고 대응해야 한다”며 “빠르게 미비점을 보완하고 사각지대를 찾아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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