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9월(-0.4%) 이후 8개월만에 하락전환한 것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도 0.1%를 기록해 두달연속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를 이어갔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면접촉 기피 등으로 여행·숙박·외식 등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개인서비스물가가 낮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봤다. 특히, 국제유가 급락에 석유류가격 상승률이 4월 이후 큰 폭의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5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32달러에 그쳤다. 두바이유는 1월 64달러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3월 이후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기존 5.0%에서 1.5%로 인하한데다, 고교 무상교육이 기존 3학년에서 2학년으로 확대됐고, 대구지역에서는 1학년까지 시행 중이다. 또, 서울과 부산 등 일부지역에서는 고교무상급식이 실시되는 등 정부 정책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최창호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물가는 대내외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즉 경기와 유가, 정부정책이 반영돼 나타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차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다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다. 복지정책 특히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등 예정된 정책이 많다. 개소세 인하도 하반기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여 물가를 추가로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이런 요인들이 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이런 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내년 이후엔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