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수요예측…7월 초 코스닥 상장 예정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리서치도 대면보다는 비대면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짙어졌다. 온라인 리서치 분야에 강점을 가진 만큼, 상장 이후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가 되겠다.”
최인수 마크로밀엠브레인 대표<사진>는 2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상장 이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존 강세를 유지했던 온라인 리서치 분야에 꾸준히 주력하면서, ‘패널 빅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사업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은 1998년 엠브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2012년 일본계 리서치 회사 마크로밀이 대주주로 참여하며 사명이 변경됐다. 주요 사업은 기업의 마케팅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마케팅 리서치다. 조사 패널들의 응답 데이터를 모아 결과를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고, 회사는 조사 패널에게 일부 보상을 지급하면서 지속해서 조사에 참여할 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마케팅 리서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실적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6월 결산법인인 회사의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326억 원, 영업이익은 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온기(2018년 7월~2019년 6월) 영업이익(26억 원)을 올해 일찍이 초과 달성했다. 최근 3개년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17% 수준이다.
최 대표는 회사의 이 같은 성장세의 이유로 131만 명에 달하는 조사패널 수를 들었다. 창업 후 20년 간 가장 공들여온 부분이기도 하다.
“창업 초기에는 패널 모집을 위해 전단도 뿌리고 ARS로 가입을 유도하기도 했다. 시간과 노력이 참 많이 들어간 작업이다. 다만 단순히 수를 늘리는데 집착하지 않고 패널들이 보상을 받아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공하면서 이들이 새로운 패널들을 끌어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최 대표의 말이다. 실제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은 1년에 900개 이상의 클라이언트와 4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온라인 리서치 비중이 늘어나면서 성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도 자부했다. 조사 과정에서 자동화가 완료된 비중이 높고,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프로젝트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연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올라간 것도 이 때문이다.
상장 이후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패널 빅데이터’를 들었다. 여태까지 확보한 패널 수를 기반으로 마케팅에 필요한 데이터 자료를 직접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주로 쓰이고 있는 소셜데이터의 경우 양은 많지만, 무기명인 데 반해, 회사가 구상하는 패널 빅데이터의 경우 기명 정보이기 때문에 수는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태도+행동+소비’가 연결되는 통합 분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 중 절반이 넘는 금액을 패널 빅데이터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높은 배당 성향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순이익에 50% 이상 적극적으로 배당할 생각”이라며 “공모 시기를 7월로 정한 이유도 6월 공모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자 한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이번 달 15~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하는 주식 수는 140만 주로, 공모 희망가액은 5200~6400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7월 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