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해외주식형 공모펀드(612개)는 평균 5.04%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주식형 공모펀드(4.26%)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설정액은 60억 원 증가해 총 11조484억 원으로 나타났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로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반등한 영향이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3.60%)이 가장 높았고, 이어 △러시아(10.68%) △브라질(8.99%) △미국(8.63%) △일본(7.79%) △인도(1.96%) △중국(0.82%) 등이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는 유럽(11.74%) 동남아(11.46%) 남미신흥국(11.43%) 순이다.
펀드별 상위 수익률은 ‘한국투자일본4차산업혁명(주식-파생)(A)’(19.79%), ‘NH-Amundi베트남레버리지(주식-파생재간접)A’(19.78%), ‘슈로더라틴아메리카[자](주식-재간접)C-A’(16.99%),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자]UH(주식-재간접)-C‘(15.45%), ’유리베트남알파[자]UH(주식)-C/A“(15.41%)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펀드가 가장 우수한 모습을 보였는데, 증시 급락 이후 베트남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저가매수 참여 △일부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 △코로나19 관련 우려 완화로 베트남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펀드로는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ETF(주식-파생)(합성H)’(202억 원), ‘블랙록월드헬스사이언스(주식-재간접)(A)’(141억 원),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자](주식-재간접)C-A”(126억 원),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ETF(주식)‘(101억 원), ’삼성KODEXMSCIWorld증권ETF(주식)‘(69억 원) 등이 꼽혔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 반등을 이끈 ‘동학개미운동’이 세계 주요 증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미국판 동학개미로 불리는 월스트릿벳(Wallstreetbets)은 연초 대비 700만 명 이상 증가했고, 베트남도 역대 신규 개인투자자 계좌 수(3만6721개)를 지난달 갈아치웠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증시에서 수급 지형 변화가 확인되고 있는데 개인투자자가 대두했다”며 “금리 하락으로 마땅한 투자처 부재, 증시 폭락에 따른 전례없는 가격 매력, 주식시장 관련 미디어 확대로 정보 비대칭성 해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증시의 반등에도 실질적인 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3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V자형 반등을 이어가면서 주요국의 정책 효과 및 경기 반등 기대를 선반영했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기대와는 달리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