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 오를 때마다 얼음컵 3만개 더 팔려…다이어트 수요에 샐러드 판매 일주일만에 50% ↑
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편의점 성수기’가 시작됐다. 기온 1℃가 오를 때마다 얼음 컵 약 3만 개가 더 팔리는 것처럼 무더위가 찾아올수록 편의점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간다. 최근에는 음료, 아이스크림, 얼음 컵 등 여름 관련 상품 외에도 다이어트 족들의 ‘샐러드’ 수요도 큰 폭으로 뛰어 눈길을 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 최근 일주일(6월 2~8일)간 매출 상승 폭이 컸던 상품을 살펴보면 파우치 음료(60%), 얼음 컵(59.2%), 샐러드(50%), 스포츠음료(23.9%), 아이스크림(20.2%), 맥주(12.4%) 순으로 매출이 뛰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도 아이스드링크(87.5%), 얼음(82.7%), 아이스크림(43.1%), 샐러드(35%), 스포츠음료(23.2%), 생수(23.6%), 맥주(16%) 등 상품 매출이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무더위에 매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던 여름 관련 상품 외에 샐러드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것이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샐러드 매출이 전월 대비 50%나 오르며 파우치 음료, 얼음 컵에 이어 세 번째로 더워진 날씨에 많이 찾는 상품으로 떠올랐다. CU에서도 같은 기간 매출이 35% 증가했고, GS25에서도 샐러드 품목 매출은 47%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 보면 상승세는 더욱 크다. 같은 기간 샐러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301.5% 성장했다.
샐러드 매출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며 옷차림이 가벼워져 다이어트 수요가 높아졌다. 편의점이 전문점에서나 볼 법한 샐러드 상품을 출시하며 구성이 점차 다양해졌고, 편의점 샐러드로 한 끼 식사를 대체하는 다이어트족 덕분에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는 전문점 못지 않게 다양한 샐러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샐러드 품목 구색 갖추기에 나섰다. GS25에서는 요리와 결합해 한 끼를 대체할 수 있는 식사용 샐러드 ‘샐만사(샐러드를 만드는 사람들) 시리즈’ 상품을 2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샐러드 판매 순위도 샐만사 제품(치킨에그콥 샐러드, 케이준 치킨샐러드, 리코타 닭가슴살 샐러드)이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CU에서도 기존에 판매하던 샐러드와 차별화한 이색 샐러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슈퍼푸드 중 하나인 퀴노아를 버무린 닭가슴살과 바질을 결합한 ‘퀴노아 바질 미니 샐러드’, 로스트 비프에 크랜베리가 들어간 으깬 포테이토, 달걀을 더한 ‘로스트 피브 발사믹볼 샐러드’가 인기 품목이다.
세븐일레븐에서는 포케 타입의 식사용 샐러드 ‘힘내새우 포케샐러드’를 판매 중이다. 다양한 토핑으로 든든한 한 끼가 가능한 포케 타입의 식사용 샐러드로, 새우와 단호박 큐브를 메인으로 토핑해 메추리 알, 새송이 볶음 등을 참깨 드레싱에 비벼 먹는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12일 여름 시즌을 맞아 체중 조절 소비자를 겨냥한 다이어트 샐러드 도시락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