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판매 7만8000대, 신차 4종 앞세워 연말까지 16만 대 돌파
제네시스는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처음으로 연간 16만 대 돌파가 예상된다.
10일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와 제네시스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5월 제네시스 누적 내수판매는 3만5571대에 달했다.
5개월 치 판매가 이미 지난해 전체 내수판매(약 5만600대)의 60%에 육박했다. 무엇보다 3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지난해에 없었던 신차효과가 존재한다.
2월부터 준대형 SUV GV80이 합류하면서 4개월 만에 1만3279대를 보탰다.
4월에는 주력 모델인 3세대 G80까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G80은 5월에만
7582대가 팔리는 등 제네시스 급반등을 주도했다.
이들 두 차종은 출고 대기 물량만 5만 대에 달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추가로 신차 2종이 더 합류하면서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GV80 아랫급 SUV인 GV70이 이르면 3분기에 등장한다. 브랜드의 막내이자 스포츠 세단인 G70도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워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상ㆍ하반기에 각각 2종씩 올해만 총 네 가지 신차가 등장하는 것으로 사실상 플래그십 G90을 제외한 전 차종이 새 모델로 거듭나게 된다.
개별소비세 시행세칙도 유리한 방향으로 이어졌다. 하반기부터 출고가격 7500만 원 이상이면 세제 혜택이 이전보다 커진다.
여기에 주력 해외시장인 미국에도 올 하반기부터 신차가 속속 투입되면 성장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 가운데 95%가 한국과 미국이다. 작년 기준, 미국 판매 비중은 28.5%에 달한다.
올 하반기 GV80이 현지에 출시되면 코로나19 쇼크에서 빠르게 회복 중인 미국에서도 적잖은 판매가 기대된다. 현재 미국에서 제네시스 GV80 사전예약만 1만 대를 돌파한 상태다.
애초 계획했던 유럽과 중국시장 론칭은 현재 미뤄졌으나 내수와 미국시장 약진만으로도 작년 대비 2배 이상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네시스는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하반기부터 생산 확대도 추진한다. 추가적인 조립설비 증설 대신 ‘특근 확대’ 등을 앞세워 생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에 따르면 올 4분기에는 신차 GV80과 G80 생산만 매달 1만50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도 제네시스 대기수요가 뚜렷한 만큼, 연말에는 G80이 월 1만 대 생산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1대가 뽑아내는 영업이익은 중형세단 쏘나타의 3.5대 수준이다. 8만 대 안팎이었던 제네시스 연간 판매가 16만 대를 넘어서면서 영업이익 역시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덕분에 3.5% 안팎에 머문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내년부터 5%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올해 제네시스의 약진이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브랜드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제네시스로 인한 매출이 약 1조1000억 원 상승하고 영업이익도 약 2000억 원 늘어나는 요인이 발생했다”며 “특히 미국시장에서 신차(GV80‧G80)의 강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제네시스 매출로 인한 영업이익은 12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은 고급차, 유럽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맞춰 제네시스를 포함한 전략 모델을 투입, 이익 개선 시점을 앞당긴다는 게 현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